사진을 잘 찍으려 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곳입니다. 천안 동남구 수신면에는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위인인 '한명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상당부원군한명회선생묘'를 찾아 왔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3길 62 (지번 주소 : 속창리 산11-1)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조금은 생소한 소로로 올라갑니다. 그래도 주소는 정확한 편으로 찾아오시는데에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충모사라는 사당 앞에 포장은 되어있지 않지만 약간의 공터가 조성되어 있어 주차하는데에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묘소는 전체적으로 충모사 라는 사당, 그리고 바로 위쪽에 신도비가 세워져 있고, 또 다시 그 위쪽에 '묘'가 자리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한명회'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사실 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한명회가 떠오릅니다. 반대로 세조가 나의 '장자방'이라고 칭송했던 '전략가'의 이미지가 떠오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신도비를 답사 했습니다. 현재 문화재자료 제332호로 등록되어 있음을 비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 초기 활약한 문신이었던 상당부원군 한명회(1415~1487)의 신도비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몰 년도를 살펴보면 당시에 상당히 장수하였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신도비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없었는데 이곳 신도비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2품 이상 관직을 한 사람에 한하여 무덤에 들어가는 길 입구에 세워진 비석이라고 하네요.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는 계유정난 사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1등공신을 무려 네번이나 받은 인물입니다.
지금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어서 묘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이색적이긴 합니다. 다만, 묘소가 조성되었을 시기에는 아랫마을이 잘 내려다 보이는 '명당'에 조성되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세조 ~ 성종에 이르는 조선 초~중기에 활동했던 최고의 권력가이기도 했습니다.
묘 주변에는 특이한 돌 모양의 곡장, 장명등, 문인석처럼 조선 시대 사대부의 묘의 전형적인 구성과 구조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존상태도 매우 좋고요. 아마 후손분들께서 관리를 잘해주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명회라는 인물을 제가 여러 드라마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로 90년대에 배우 이덕화님이 연기했던 한명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태우 배우가 당시에 '단종'을 연기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관상'이라는 영화에서 배우 김의성님이 연기했던 한명회도 생각나고요.
'세조', '계유정난'등으로 한명회라는 인물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단종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의 이야기, 예종과 성종과 관련된 이야기, 자연스럽게 최고권력가이자 '외척'의 중심에 섰던 이야기 등을 말입니다. 후대의 평가는 한명회의 공과 과가 매우 양극화 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상당부원군한명회묘를 취재하고 나서, 오랜만에 옛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드라마, 영화 모두 한명회라는 인물을 너무 잘 표현하였고 또 그에 걸맞는 명배우들이 열연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양대군이라는 인물과 한명회라는 인물을 동시에 공부해보시고 이곳을 답사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 초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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