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다가오면서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부터 달라졌습니다. 따뜻해진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태조산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2021년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던 태조산공원이 복구공사를 하는 걸 봤었는데, 코로나19로 그 이후로는 와보지 못했었습니다. 우선 축구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넓게 만들어놓았습니다.
▲태조산공원 주차장
그리고 폭우로 파손되었던 도로를 개방해서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해 자연 친화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물이 있으니 생물이 있는 건 당연한 거겠죠. 오리 가족들도 봄의 햇살을 받으며 물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낙엽을 밟는 작은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날아가는 모습이 귀여워 자꾸 다가가게 됩니다.
▲자연친화적 공간이 된 태조산공원
수로를 따라 내려가면 조각공원이 나오고, 가운데 연못이나 분수대를 만들 예정인지 가운데가 움푹 팬 채로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조각 작품들이 그대로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옆 태조산 조각공원
주변은 지금 공사 중이지만 태조산공원 연못과 정자에 앉아있으면 세상 시름이 모두 잊히는 듯합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살과 조용히 발을 저어 나아가는 오리 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바람도 살랑이는 게 곧 잠이 쏟아질 듯합니다.
점심을 먹고 온 후라 졸린 듯해 운동하러 올라갔습니다. 태조산공원 내에는 산책로도 있지만, 운동기구 설치도 잘 되어있어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좋습니다. 운동하다 보니 댕댕이도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와 짧은 다리로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잠깐 운동했다고 잠이 달아나 다시 태조산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운동기구 바로 위에는 보훈 공원이 있는데, 2008년 잔디광장에 설치했던 전투기, 항공기,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군수품은 공군과 육군에 반납하고, 흩어져있던 추모비를 가져와 재배치해 깔끔하게 변해 휴식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주차장도 넓고, 자리를 차지하던 군수품까지 치워져 탁 트인 태조산공원이 된 걸 보며 앞으로 다가오는 봄에 태조산 숲을 더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조성된 태조산 무장애 나눔 길이 있어 잠시 걸어보았습니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교통약자 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건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산을 걷기에 힘이 든다면 태조산공원 무장애 나눔 길을 걸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림 레포츠 시설과 센터 등 산림휴양공간으로 더욱 거듭난다고 하니 더 기대되는 태조산공원입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피는 봄날에 맛있는 도시락 싸서 태조산공원을 찾을 예정입니다. 여러분 꽃 피는 봄에 우리 태조산공원에서 만나길 바라요.
태조산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61
041-529-51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