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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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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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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따뜻한 봄날, 꽃이 만발한 은석산에서 봄을 즐기자

몇 번이고 가봤던 은석산이지만 요즘처럼 사랑스러웠던 적은 처음인 듯합니다. 은석산을 가기 위해서는 고령 박씨 종중 재실에서 출발을 해야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하기 전 둘러보는데 고택 앞이 봄꽃으로 가득입니다. 다른 봄에도 와봤지만 이렇게 다양한 꽃이 동시에 만발한 적은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꽃에 홀려 등산도 잊은 채 한참을 머물러야 했습니다.


▲고택 앞 마당에 핀 백도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89호로 지정된 고령 박씨 종중 재실은 암행어사로 많은 일화를 남긴 박문수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곳입니다. 조선 후기 문신이었던 박문수는 충청도 암행어사를 지내면서 부정부패한 관리를 적발하는 데 힘을 썼던 관리입니다. 호조참판과 병조판서 그리고 영의정에까지 벼슬에 올라 '왕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박문수 제사를 지내는 고령 박씨 종중 재실


고령 박씨 종중 재실 앞 마당 봄꽃을 보며 은석산에 오르지 않아도 좋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고택 바로 앞에는 하얀색의 백도화와 불두화가 수수하게 피어있고, 바로 옆에는 몇백 년은 된 나무가 연둣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보랏빛 라일락이 한창 피어 향기로움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 고택 앞 백도화


▲불두화


▲오래된 나무에 아래 라일락 향기가 전해져 옵니다.


우물가에 핀 겹철쭉 꽃이 무척 호사스럽게 피어있습니다. 요즘 철쭉과 영산홍이 여기저기 피어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겹철쭉에는 비교불가입니다. 작년에 처음 본 후 계속 생각이 나고 보고 싶었는데 늦지 않고 다시 겹철쭉을 만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분홍색의 겹철쭉은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자주 찾는 은석산 입구에 있다니 행운인 듯합니다.


▲분홍색의 겹철쭉


▲화려하게 핀 겹철쭉과 고택


겹벚꽃 핀 우물가 주변에는 명자나무 꽃과 홍도화도 함께 피어 다양한 봄의 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낮엔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명자나무 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붉은색이 하얀 백도화와 겹쳐져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또, 홍도화가 피어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면 옛 모습을 간직한 나무 문이 나옵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별건 없지만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작은 문과 꽃 사이 사진 포인트


▲붉은 명자나무 꽃과 잘 어울리는 백도화


꽃 구경에 정신이 팔려 은석산에 오를 생각은 잊은지 오래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목적지인 은석산으로 향합니다. 고령 박씨 종중 재실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청보리밭을 만납니다. 제 키를 훌쩍 넘게 커있는 청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또 길을 멈추게 만드는 라일락 꽃을 만나고 한참을 서서 향기를 맡아봅니다.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하지만 향이 무척 좋습니다. 봄이 되어 어디선가 향긋한 향기가 난다 싶으면 늘 라일락이었습니다.


▲청보리밭과 라일락


오늘 등산의 목적은 팔각정 부근에 핀 철쭉과 영산홍을 보는 거였습니다. 원래 자주 오르던 은석사와 박문수 묘 방향 말고, 정자와 전망대로 들머리를 잡았습니다. 전원주택 단지를 통과해야 하는 곳이라 조용하게 지나는 게 예의입니다. 걷다 보면 집마다 개들이 짖어대겠지만 반응 없이 지나면 이내 짖지 않으니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들머리로 잡은 정자와 전망대 방향


▲ 전원주택 단지를 지나서 있는 입구


이쪽 길로는 주로 하산을 했었는데 길이 조금 가파릅니다. 너무 급하게 오르다 보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한 걸음씩 오르시면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오르다 보니 나무들도 봄의 싹과 잎,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산에서 자주 보는 청미래덩굴에 꽃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산수유나 생강나무 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또, 노린재나무 잎을 좋아하는 뒤흰띠알락나방애벌레를 만나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청미래덩굴 꽃


▲뒤흰띠알락나방애벌레


은석산에는 흔히 보는 철쭉과 조금 다른 듯한 모습의 철쭉이 핍니다. 저도 이곳에서 처음 보았고, 다른 산에서는 잘 보지 못한 꽃입니다. 군락을 이루지 않고 거리를 두고 피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은석산을 오르는 길에 유독 이 철쭉이 많이 피어있습니다. 수수한 빛깔과 모습에 자꾸 눈이 가고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철쭉입니다. 그러나 반전이 있습니다. 꽃에 독이 있으니 진달래와 비슷하다고 해서 따서 드시면 안 됩니다.


▲철쭉


이쁜 꽃구경을 하며 걷다 보니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흙으로 된 길에 계단이 없어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래도 미끄러우니 잰걸음으로 올라야 합니다. 이 길을 통과하면 평탄한 등산로가 나오니 은석산을 오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이전엔 없던 돌탑도 더 많이 생긴 듯합니다.


▲ 오르막길에 설치된 밧줄


▲전망대까지는 평탄한 등산로


▲ 은석산을 찾는 사람이 많은 듯 돌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별다른 전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오르다 보면 철쭉 동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흰색 꽃이 피는 흰 철쭉을 시작으로 자홍색, 진분홍 등 다양한 분홍 계열의 꽃이 눈을 어지럽힙니다. 흰 철쭉이 다른 꽃에 비해 크기가 커 보입니다. 진달래보다는 늦게 피기 때문에 철쭉과 구별하기 쉽지만 꽃 모양이나 잎모양이 조금씩 다른 철쭉과 영산홍은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봄에만 볼 수 있는 귀한 멧팔랑나비를 만나는 행운까지 누려보았습니다.


▲크기가 큰 흰 철쭉


▲진분홍색의 철쭉


▲자홍색 철쭉 군락지


▲봄에만 볼 수 있는 멧팔랑나비


자홍색 철쭉이 핀 계단을 조금 오르면 전망대인 팔각정이 나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도시락도 싸와서 먹기도 하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도 취했는데 요즘엔 되도록 오래 머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팔각정 앞에는 은석산 등산로에 있는 어사 박문수 일화를 모아놓은 판넬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을 모아놓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으니 꼭 보고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은석산 전망대 팔각정


▲어사 박문수 일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병천 풍경


팔각정에서 은석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개한 때 보면 장관을 이룹니다. 작년 이맘때 왔을 때 만개한 듯해서 왔는데, 아직 덜 피었으니 안심하고 철쭉 구경 오셔도 될 듯합니다. 철쭉 길을 따라 은석산 정상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자홍색 철쭉은 만발


▲몽우리만 져있는 흰 철쭉


은석산까지 0.4km 남았지만 철쭉 길이 있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철쭉 길이 끝나면 소나무 숲이 나오고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상까지 0.1km 이정표가 보입니다. 조금 오르막이 있지만 계단이 있으니 걷기 쉽습니다.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하니 마음은 급해지는데 발걸음은 거기에 따라주지 않습니다. 봉긋한 봉우리에 은석산 정상 표지석이 자그맣게 서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감상하다 은석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은석산 정상 0.4km 지점


▲철쭉 길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정상


▲은석산 정산 0.1km 지점


▲오르막은 계단길로 쉽게


▲은석산 정상 표지석


은석사로 내려가다 만난 어사 박문수 일화 제4화 왕의 남자 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조의 총애를 입었던 어사 박문수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바로 아래 박문수 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석산에 왔다면 꼭 들렀다 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어사 박문수 일화 제4화 왕의 남자


▲어사 박문수 묘


바로 옆으로 계단길이 나옵니다. 다리가 풀려 등산은 하산이 더 어려웁다는 거 아실 겁니다. 단단히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려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은석사까지는 400m 가면 나옵니다. 하산하는 길에 처음에 봤던 분홍색 철쭉이 많이 피어있었는데 다 지고 없는 듯합니다. 작년에 이곳에 오를 때는 많이 봤었는데 워낙 날이 뜨거워 일찍 졌나 봅니다. 대신 삼색 병꽃나무를 만났습니다. 꽃이 세 가지 색으로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녹색과 붉은색이 동시에 나는 게 신기합니다.


▲계단으로 하산 중


▲삼색 병꽃나무


계단을 다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면 두 갈래로 길이 나뉩니다. 오른쪽이 계단으로 하산했던 길이고, 왼쪽이 능선바람소리길입니다. 1월에 내려와봤는데 장마에 휩쓸렸던 계단이 복구가 안되어 내려오기 힘들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인 듯하니 계단길로 등산하시는 게 편할 듯합니다.


▲능선바람소리길과 계단길


이젠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면 은석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 오른쪽에 삼성각이 나오고 왼쪽으로 은석사가 보입니다. 삼성각은 재물과 수명, 복을 비는 곳으로 주로 대웅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은 없지만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은석사는 박문수의 묘를 지키는 일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광전 안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9호 목조여래좌상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92호 아미타극락도가 봉안되어 있다고 표지판에 적혀있습니다.


▲은석사 삼성각


▲은석사 보광전


은석사 경내를 돌아보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나서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눈에 익은 라일락 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거지 하며 향기를 쫓아가다 보니 하얀 라일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랏빛 라일락은 흔히 봤지만 하얀 라일락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사찰 안이라 수수한 색으로 심으셨나라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은석사 사찰 내에 핀 하얀 라일락


은석사를 막 나오는데 으름덩굴 꽃을 발견하였습니다. 옆에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으름덩굴의 꽃을 처음 봤을 때 생김새가 신기해 기억에 많이 남았던 꽃입니다. 연한 보랏빛의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는데, 모양이 특이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으름 열매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직 맛보지 못했습니다. 으름덩굴 꽃은 자주 보는데 열매는 아직 보지 못해 올가을을 기약해 봐야겠습니다.


▲으름덩굴 꽃


능선바람소리길과 계곡물소리길의 갈림길이 보입니다. 지난 1월에 왔을 때 계곡물소리길이 데크로 잘 정비가 되어있는 것이 기억나서 물소리를 들으며 하산을 했습니다. 물길을 따라오다 보니 수로에 분재라도 해둔 듯 나무가 자라있고, 장승이 눈에 띕니다.


▲능선바람소리길과 계곡물소리길의 갈림길


▲계곡 사이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야자 매트와 데크로 꾸며진 계곡물소리길


▲분재를 해놓은 듯한 수로


하산을 하고 난 후 아까 오르기에 바빠 보지 못했던 겹벚꽃과 황매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산 아래여서 아직 꽃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올해는 은석산에서 때를 잘 만난 듯합니다. 다양한 꽃들로 눈 호강을 실컷 하면서 산을 탔더니 4시간 가까이 걸려 등산을 했습니다. 다시 고령 박씨 종중 재실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우리 차 만 남아있습니다. 사람도 없고 해서 꽃 사진 삼매경에 빠져 한참을 놀다 왔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겹벚꽃


▲한창 물오른 황매화


▲백도화, 겹철쭉, 명자나무 꽃이 포토존


은석산 등산이 목적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봄꽃들을 만나 신이 났던 하루였습니다. 힘들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꽃과 함께 여유롭게 걷고 왔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는 아니니 다시 은석산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마스크 쓰시고, 최소 인원으로 봄꽃 보러 오시기 바랍니다.


고령 박씨 종중 재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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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