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와서 운전을 하기에는 불편하겠지만, 겨울다운 겨울인 듯해 눈만 보면 밖으로 돌아다니고 싶어집니다. 눈이 오는 날은 따뜻한 차 한잔 앞에 놓고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지만, 역시 눈을 밟고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게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며칠 눈이 오고 조금 따뜻한 날씨가 되어 성성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천안 대표 관광자원으로 천안 8경 중 6경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도심 한복판에 친환경 힐링 수변공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시민들이 선정을 한 듯합니다.
눈이 많이 쌓였을 때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이 많이 녹아 산책로를 걷기에 질퍽해졌습니다. 잠시 성성호수공원 옆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호수의 설경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호수 위로 얼음이 얼 정도로 날씨가 추운데, 얇아진 얼음 위로 철새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 있어 성성호수공원 방문자 센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린이들의 생태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홍보관과 체험관이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와서 봐도 좋을 만큼 생태에 관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1층에 들어서니 귀여운 천안 프렌즈가 반겨줍니다. 그 옆은 이쁜 조명 아래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성성호수공원을 찾는 새들과 물고기, 양서류 등이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성호수공원에 사는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생물, 생태교란 생물의 종류가 무엇인지 사진과 글로 적혀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동화책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놀이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감 나는 콩나무의 모습 옆으로 꼬불꼬불 미끄럼틀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보니 높이가 아찔할 정도입니다. 눈이 와서 아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놀러 온 가족들이 콩나무를 타며 한참을 놀다 갑니다.
2층에는 성성호수공원 생태 홍보관이 있습니다. 성성호수공원의 이름이 업성동의 '성'과 성성동의 '성'이 합쳐져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부터 쉼터, 방문자 센터, 잔디마당, 숲 놀이터, 피크닉장, 생태체험숲, 생태도랑, 생태탐방로(4.1km), 물빛누리교(280m)가 조성되었다는 설명과 안내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성성호수공원은 자연을 지키고, 체험하고, 느끼면서 수변생태체험 10리 길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홍보관 가운데와 벽에는 성성호수공원 모니터링을 하는 들꽃마실 동아리에서 찍은 식물, 곤충, 양서류, 새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성성호수공원의 자연을 제대로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눈 오는 성성호수공원을 걸어보는 것도 좋고, 아이들과 추운 날씨를 피해 방문자 센터에 들러 생태체험도 하고, 홍보관에 들려 사진으로 성성호수공원 동물과 식물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또, 잭과 콩나무에서 신나게 놀면서 동화 속으로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성성호수공원 방문자 센터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2길 95
휴무 월요일, 법정공휴일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TIP 방문자 센터에 정수기, 전자레인지는 비치되어 있으나, 카페나 식당이 따로 없으니 간식은 준비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