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학산은 높이가 455m로 천안시의 풍세면과 광덕면 그리고 아산시 배방면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이곳에서 올린 봉화를 북으로는 아산 연암산 봉수가 받아 한양으로 올리고 남으로는 쌍령 봉수가 받아 공주로 올렸다고 알려져 있는 천안을 대표하는 산중 하나입니다.
태라는 한자는 크다는 표현으로 천안에는 태조산을 비롯하여 태학산까지 이름도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태학산에는 이런 약수터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태학산의 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곱디고운 것이 나이가 들수록 왜 자연을 만나야 하는지 알게끔 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에 솔바람이 부는 태학산 늘솔길을 따라가면 수목원 야생화 단지 외에도 곳곳에 심어놓은 허브 향이 가을바람에 불어오고 산 중턱을 오르면 예전에 식수로 사용했다는 약수터가 있어서 옛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태학산에는 동양 최대라고 적힌 삼태리 마애석불과 태학사·법왕사 두 개의 절이 나란히 있는데 그중에 동굴법당이 자리한 법왕사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천안의 태학산은 거리가 약 1.5㎞에서 1.9㎞ 정도인 3개의 산행코스가 있는데 가볍게 걸어서 돌아볼만 합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여행해보았습니다.
태학산의 법왕사는 해선암 아래쪽에 암반을 둘러 조성했다고 하며 암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대웅전과 요사체, 미륵전, 산신각 등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는 곳이기도 합니다.
태학산 자락의 동굴법당이 자리한 곳으로 들어가 봅니다. 천연의 동굴로 되어 있는 곳에 한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버거운 공간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불상을 조각했을까요.
조용히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천안에 이렇게 많다니 과연 천안이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동굴법당의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불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통 종교를 믿는 것은 마음속의 편안함을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천안이라는 곳은 머물기에도 좋고 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천안에 조성된 둘레길은 1구간 대한독립만세길(병천사거리~유관순사적지~병천순대거리) 1.37㎞, 2구간 유관순길(유관순사적지~조병옥생가) 2.17㎞, 3구간 조병옥길(조병옥생가~홍대용생가지) 2.53㎞, 4구간 홍대용길(홍대용생가지~홍대용묘) 1.98㎞, 5구간 김시민길(홍대용묘~김시민 생가지~아우내장터) 2.45㎞ ,
독립기념관, 이동녕 생가지, 박문수어사묘가 각각 6~8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10월의 마지막 주에 천안의 태학산도 걸어보고 법왕사의 동굴법당도 방문해보니 마음이 편한해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