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청주목 수심명 장명리', 지금의 행정 구역으로 전환하면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이 됩니다. 조선시대인 18세기 중반 조선의 관료이자 교육자, 그리고 '천문학자'로 가장 많이 알려진 위인 '홍대용'이 태어난 곳인데요. 우리가 교과서에서 항상 다루었던 이른바 '실학자'중 한명으로, 열하일기를 저술한 연암 박지원과도 많은 학문적 교류를 나누신 분입니다. 혼천의를 개량하거나 담헌서와 같은 유명한 저술을 남긴 그를 기리기 위해 2014년 그의 생가지 근처에 개관한 과학관인 '천안홍대용과학관'은 겨울철 방문하기 좋은 천안의 대표적인 '실내 명소'이기도 하죠.
'천안홍대용과학관'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과학관으로 이러한 수준의 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많이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특화된 과학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요. 인접한 지역에 독립기념관이나 유관순사적지와 같이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이야기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명소도 많이 포진 되어 있어 당당히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달빛마당(야외천문공원)'이나, 천체투영관을 비롯하여 2층 기획전시실과 3층 상설전시공간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꼭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 뿐만 아니라, 북학파의 실학자이자 교육자, 예술가 등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담헌 홍대용 선생님의 A to Z를 살펴볼 수 있어 어른들도 충분히 좋은 역사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학자'를 테마로 한 전시관 역할도 하고 있어 예를들면 경기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에 있는 '실학박물관'과 닮은 점도 많습니다.
이러한 천안홍대용과학관이 자랑하는 공간이 또 있는데요. 바로 2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입니다. 주기적으로 천문, 과학과 같은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관람객들이 3층 상설전시공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전시공간입니다. 오는 5월 31일까지 넉넉하게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입상작 특별전시회'가 운영되고 있어 들려 보았습니다.
저도 사지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촬영 실력에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느데요. 이번 기획전시에 출품된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니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는 수준의 걸작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기후 위기 속 급변하는 날씨를 국민이 직접 촬영하고 기록한 결과물로 자연재해의 무서움도 느낄 수 있지만, 그러한 자연이 품고 있는 인간의 힘으로는 구현해내지 못할 비경도 숨기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학관은 기본적으로 유료 입장으로 운영되는데, 기획전시는 유료 입장을 완료하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대상작으로 선정된 윤석주 작가님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작품을 비롯하여 총 22점의 사진, 영상 3점 등 총 25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진이 가장 멋스럽고 또 찰나의 순간을 잘 담았는지 개인적으로 평가해보시는 것도 좋은 재미가 될 것 같네요.
초상권 등의 문제가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사진을 설명해주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담지 못했지만, 이번 기획전시는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5월 말까지 지속되는 전시로 전시기간도 넉넉한 편이고요. 자연은 평소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간을 대해주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기후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도 가지게 하는 의미있는 전시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과학관을 방문하신다면 이번 기획전시도 꼭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