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가 하얀 꽃을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고 있던 5월 어느 날 '불당동 유적공원'을 찾았습니다.
▲ 아까시나무 꽃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중 공원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소중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런 곳에서 소중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제법 큰 행운이겠지요!
▲ 불당동 유적공원 주차장
▲ 불당동 유적공원
천안 서당 초등학교 옆으로 작은 주차장 입구에 붙은 이름표 '불당동 유적공원'! 이곳엔 무슨 유적이 있을까요?
▲ 불당동 유적공원 안내도
▲ 천안 불당동유적 안내문
불당지구 택지 개발사업 과정에서 2002·2003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된 유적을 정비, 복원하여 조성되었고, 주로 청동기시대의 집자리라 할 수 있는 취락지구 유적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석실묘도 함께 보존하였다고 합니다.
▲ 공원 초입
▲ 불당동 유적공원
주차장에서 100m 정도 오르는 계단 끝에 유적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유적공원의 흔적을 돌아 본 순서대로 남겨봅니다.
 ▲ 석실묘
계단 끝 오른쪽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황구식 석실묘이며 발굴된 모습 그대로 보존하였답니다.
▲ 집자리 14, 17호
정자 앞으로 청동기시대의 집자리인 14, 17호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네요.
▲ 집자리 3, 14, 15호
청동기시대 전기와 중기의 집자리가 중복된 형태이며, 3, 14, 15호가 한데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아까시나무 꽃
5, 6, 7호 집자리를 돌아가는 곳에는 포도송이를 연상케 하는 아까시 나무의 꽃이 송이송이 향기를 뿌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아카시아'라는 이름이 아닌 '아까시'가 맞고요, 일본어로 처음 들어왔을 때 '아까시아'라 불렸던 것이, 1972년에 발표된 동요 '과수원 길'에 나오는 가사 중 '~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에서 아카시아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실제 아까시 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는 다른 식물이랍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꽃은 '아까시 꽃'이라 해야 맞겠지요.
▲ 집자리 5, 6, 7호
집자리 5, 6, 7호는 청동기시대의 움집을 복원한 것이랍니다.
▲ 집자리 5호 전사 이전 복원 전경
▲ 집자리 5호 전사 이전 복원 내부
▲ 5호 집자리 안내문
집자리 5호는 조사된 것을 원형 그대로 이전하여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 집자리 6, 7호 전사 이전 복원 지역
▲ 때죽나무 꽃
그 작은 유적지 내로 아까시나무 꽃과 더불어 망울망울 맺힌 때죽나무 꽃의 향기도 가득하답니다.
▲ 도심 속 공원 산책길
이렇게 도심 속에서 만난 유적공원은 내용면에서 우리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우리에게 많은 여유를 안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 유아숲 체험원
▲ 유아숲 체험원
이 불당동 유적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유아숲 체험원이 연결되어 있고,
▲ 봉서산 등산로
봉서산 등산로가 이어져, 역사가 담긴 유적공원에서 쉼과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준비 없이 나선 길이기에 아쉬움이 남아, 다음엔 봉서산 등산을 해보려 합니다.
▲ 고들빼기 꽃
"나도 꽃이야~!"를 외치는 듯 노란색 꽃을 연거푸 피워내는 고들빼기 꽃의 모습조차도 예쁜 하루였습니다.
불당동 유적공원!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만, 도심 속 생활 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남겨주는 곳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곳이 모두가 아닌,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지 않을까요?
불당동 유적공원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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