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가면 그냥 한번 들러보는 곳 바로 천안삼거리 공원입니다. 잘 정리된 공원시설과 조경으로 갈때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주니 계절의 흐름을 느낄수 있고 요즘 같은 시기에 언택트 여행지를 찾는 저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좋은곳이랍니다.
천안 삼거리 공원은 민요 흥타령(興打令)으로 유명한 천안 삼거리를 기념하여 조성되었습니다.
천안 삼거리는 조선 시대 삼남 대로(三南大路)의 분기점입니다. 이 길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대로로 천안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한 길은 병천을 거쳐 청주로 들어가 문경 새재를 넘어 상주로 통해 영동, 김천을 지나 대구 감영, 경주, 동래로 통하는 길이고, 다른 한 길은 공주 감영을 거쳐 논산, 전주, 광주, 순천, 여수, 목포 등지로 통합니다.
가을이면 천안의 최대 축제인 천안흥타령축제가 이곳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어 흥타령축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아쉬움이 크네요.
7월에는 능소화를 보러 천안 삼거리를 방문하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제대로 만개한 능소화를 보기 어려운 듯합니다. 담장을 따라 피던 능소화는 거의 지고 없네요.
천안 삼거리 공원에는 곳곳에 능수버들이 있는데 지금 계절에는 녹음이 짙어진 능수버들이 천안 삼거리 공원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천안 삼거리공원에 있는 문화재 영남루입니다.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 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온양온천에 갈때 행궁으로 사용한 건물입니다. 이곳 누각에서 앉아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천안 삼거리 공원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당분간을 누릴수 없을 듯 합니다. 문화재 안정성을 위해 현재는 출입금지입니다.
지난 가을 사람들로 가득했던 천안흥타령축제의 주무대도 지금은 조용합니다. 내년에는 꼭 다시 흥타령축제가 열려 이곳에 사람이 가득하길 기원해봅니다.
주무대를 지나 천안시차량등록사업사 뒤쪽으로 가봅니다. 그곳에도 능소화를 볼수 있기때문입니다. 다행히 구조물에 있는 능소화가 아직 남아 있네요.
조선시대에 장원급제를 하면 능소화를 머리에 꼽았다고합니다. 그래서 이꽃의 꽃말중 하나는 명예랍니다. 예전에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장원급제한 박현수 이야기가 있는 천안 삼거리공원이기에 더욱 이 꽃말이 떠오릅니다.
능소화가 있는 이곳에는 능소와 박현수의 이야기가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어 한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 조형물을 볼수 있습니다.
헤어짐, 기다림, 님과의 만남 아버지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입니다. 위의 조형물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상상이 되지 않나요?
조선 시대 경상도에 살던 유봉서라는 홀아비가 어린 딸 능소를 데리고 변방 수자리로 가던 중 시간이 지체되자 천안 삼거리 부근에 이르러 주막에 딸을 맡기고 홀로 변방으로 떠났다. 세월이 흘러 능소는 아름답고 착한 심성을 가진 여인으로 성장하였다. 어느 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올라가던 전라도 고부(古阜) 땅 박현수라는 선비가 주막에 들렀다. 능소와 인연을 맺은 박현수는 능소에게 과거에 급제해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떠났다.
결국 장원급제한 박현수는 어사로 부임하던 중 천안 삼거리에 다시 들렀다. 때마침 변방으로 떠난 유봉서도 삼거리에 다다라 기쁨의 재회를 나누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는데 이것이 바로 「흥타령」입니다.
이번에 천안을 다녀오면서 만개한 무궁화를 본것이 큰 수확이 아닌가합니다. 늘 시기를 못맞춰서 이렇게 꽃이 가득한걸 못봤는데 오늘 보니 무궁화도 이렇게 만개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2.9의거 기념탑 주변에도 무궁화가 가득합니다.
교통의 요지 천안 삼거리공원, 그래서인지 늘 천안에 가면 다른곳으로 오가며 이곳을 찾게 됩니다.그러나 매번 갈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에 절대 지겹지 않은 곳이 바로 천안 삼거리 공원입니다. 능소와 박현수의 이야기가 있고 여름꽃 능소화 무궁화가 피는 천안 삼거리 공원으로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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