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선생 소개
담헌湛軒 홍대용洪大容(1731~1783)선생은 영조 7년에 충청도 천원군 수신면 장산리 수촌마을에서 태어나, 스승 김원행이 있는 석실서원石室書院에 들어가 23년간 수학하면서 박지원, 박제가 등 북학파를 형성했던 인물들과 교류하였다. 35세에는 북경에 머물면서 천문학, 지리학, 역사 등에 관한 지식과 서양 문물을 배우고 돌아왔다. 중국 여행 후 집필한 『을병연행록』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우수한 견문록이다.
홍대용 선생의 대표저서인 『의산문답』에서 지구가 자전한다는 지전설을 조선 최초로 주장하였다. 또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의 별들은 각각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끝없이 흩어져 있으므로 지구가 중심이 아니다 라는 무한우주론을 주장하였고, 물체의 형태가 둥글고 모난 것이 없으며 둥글다는 근거로 달이 지구 그림자로 들어가는 현상을 월식이라고 하는데 가리는 그림자 모양이 둥근 것은 지구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이라는 지구구형설을 주장하였다.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라 불리는 홍대용선생은 1762년에 천안시 수신면에 “농수각”이라는 최초의 개인 사설천문대를 완성하였고 혼천의와 같은 천문관측기기를 설치하였다. 혼천의는 혼천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천문 관측기기로 천체(별, 태양, 달)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천문 관측기기이다.
담헌 홍대용은 당시 유학의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을 재조명하여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과 만물은 모두가 균등하다” 라고 주장하였다.
홍대용은 학문에 대한 진지한 열정, 다양한 학문적 깊이, 모든 분야에서 보여주는 깊이 있는 분석과 이해 그리고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기존의 고정관념과 인식을 뛰어넘어 하늘을 열어 법칙을 발견하고 실용적인 학문을 통해 세상을 구제하려고한 높은 통찰력을 가진 18세기 최고의 지식인이자 과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