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이상 아이를 돌봐주는 여성회관이 참 감사했습니다.
아이엄마로서 무언가 배우고 싶어도 외출조차 어려운데 아이와 같은 공간에서 마음 놓고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주위에 홍보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곤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수강신청 전에 방문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놀아도 컴퓨터를 하고 계신 선생님의 모습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재밌는 교구들이 많고 우리 아이가 선생님께 호감을 보이고 잘 놀아서 믿고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조금 늦게 아이를 맡기러 갔는데 한 아이가 문앞에서 울고 있더군요.. 선생님이 없으신가 보니 다른 곳에서 다른 아이와 장난감 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아이 앞에 서서 달래고 있자 당황하셔서 뛰어나오시더군요.. 그리고는 아이가 너무 울어서 그렇다 하시며 제게 이런저런 변명을 하시는데 좀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도 낯선곳이라 많이 우는 듯 했지만 엄마 떨어질 때만 울고 잘 놀다가 다른 아이가 갈 때 운다고 하셔서 맘을 놓았는데 다른 아이가 선생님의 보살핌 없이 울고 있는 경우를 두어번 보고는
우리아이에게도 그러실까 걱정되어 음료수를 사가지고 연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수업날 아이를 찾으러 가보니 우리 아이 우는 목소리가 들려서 창문으로 먼저 들여다 보니 없길래 문을 열자 문고리를 붙들고 울고 있더군요..
그때도 선생님은 다른 아이와 장난감 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를 보시곤 또 당황하신 얼굴로 오시더니 방금 울면서 간거라고 하셨는데 아이는 눈물 콧물로 옷이 흠뻑 젖어있더군요.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아이를 계속 맡겨야 하는 상황에 뭐라 할 수가 없어 억지로 웃는 얼굴로
저희 아이 보시기 어려우시냐고 솔직히 말씀해 달라고 했더니
절대 아니라고 잘 노는데 다른 아이엄마가 일찍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 우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잘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곤 나와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구차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 수업에 불안한 마음에 조금 일찍 내려갔는데 아이는 문 앞에서 기절하듯 울고 있고 선생님은 다른 아이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오더군요.. 제가 일부러 큰 소리로 많이 속상했구나! 미안해! 엄마 많이 찾았어? 하며 아이와 대화를 했는데도 쳐다보지도 않으시는 모습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아이만 데리고 나와버렸습니다. 눈물이 펑펑 나왔습니다.
당장이라도 사무실로 찾아갈까 게시판에 올릴까 신랑한테 말할까 너무 분한 마음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가방을 놓고 와서 같이 수업 듣는 친구에게 가방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더니 선생님이 친구를 붙들고 제가 오해한거라하시며 변명을 늘어놓으시더라 하더군요. 그리곤 저한테 전화도 왔습니다.
다른 아이가 바지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제가 온걸 몰랐다고요.
아이가 울고 있는 것도 속상한데 제가 일부러 큰 소리도 냈는데도 저를 쳐다보지도 않으셔서 더 기분이 나빴다고 저도 말했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더 이상 아이를 맡길 수가 없더군요. 놀이방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왜 그곳에 있는지도 의아하구요.
어쨌든 그날부터 놀이방엔 보내지 않았고 강사님께 부탁을 드려 아이를 데리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조그만 소리라도 내면 방해가 될까봐 나와서 아이를 달래고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안듣는 것도 아니고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네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듣고자 열심히 나가고 있는데 다른 엄마들도 놀이방 선생니께 불만이 있는 말들을 하고 아이를 수업에 데리고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보이더군요..
그래서 저의 일도 수업이 끝난 후에 올리던지 그냥 묻어야 겠다 생각했었는데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지금이나마 글을 올립니다.
사랑이 많고 책임감 있는 선생님으로 바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