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서 지난 2018년 3월부터 시작한 진해근대문화역사투어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정영숙이라고 합니다.

지난 봄 3월 17일 일요일, 천안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천안에서 살고 계시는 소진만님이 소속되어 있는 금란산우회가 저희
근대문화역사투어를 신청하였습니다. 투어는 저의 해설사 동료였던 다른 해설사가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때 투어를 담당한 동료
해설사는 *진해의 벚꽃*이라는 일본인 다케쿠니 도모야스 선생이 쓴 책을 20여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할 즈음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번역에 참여를 했습니다만 동료 해설사가 번역한 책이 곧 출간된다는 소식에 계속적으로 격려를 해주시고 기다려주셨던
소진만님은 책이 출간되자마자 바로 읽으셨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진해가 어떻게 해서 일본의 다섯 번째 군항(요항)으로
건설되었는지, 그리고 그 시대 진해에 살았던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삶을 통해 진해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우리의 아프고 힘들었던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책입니다. 소진만님은 곧바로 그 책을 천안시에 있는 8개 공공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여 홍보를 해주셨습니다. 소진만님은 그동안 투어를 담당했던 동료 해설사와 함께 몇 달동안 계속 문자와 메일을 통해 교류를
해오면서 *진해의 벚꽃*은 물론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진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진솔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소진만님으로 인해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시와 근대문화역사투어,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진해와의 인연은 우연처럼
시작되었지만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이 생각되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도 드릴겸 동료해설사와 함께 학창시절 한 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천안의 독립기념관, 아산 현충사 그리고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보기 위해 천안시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침내 지난
8월 24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천안을 방문하였습니다. 순전히 소진만님으로 인해 천안시를 둘러볼 계획을 세우고 방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동료 해설사의 지인으로 일본 홋카이도에 계시는 마츠모토 켄이치 님도 동행하였습니다.
소진만님은 저희들 방문에 맞춰 미리 일본인인 마츠모토 님을 위한 독립기념관 일본어 해설을 간곡히 부탁하여 예약해놓았으며,
현충사와 유관순 열사 기념관 한국어 해설도 미리 신청해놓았습니다. 그외 저희들을 위해 1박 2일 일정표를 작성하여 세 사람에게
나누어주었으며, 천안의 주요지역 리스트를 포함하여 명소에 대한 리플릿 등의 자료를 세 사람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직접 아라리오 광장과 아우내 장터 그리고 천안 중앙도서관, 아우내 도서관등을 안내해주셨고 흥타령 축제 장소도 보여주셨습니다.
천안의 명물인 원조 호두과자 가게도 안내해 주셨으며, 직접 기른 호두를 한 보따리 선물로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세 사람의
간식까지도 준비해주셨으며 천안 지명의 유래 등도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소진만님이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고마운 것들에
대해서는 다 설명을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동안 충청도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충청도인은 어떠어떠하다라는
패러다임에 갖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소진만님께서 없애주셨습니다. 천안사람, 나아가 충청도에
사시는 분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소진만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소진만님을 천안의 얼굴로 적극 칭찬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천안시!!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멀리 진해에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