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주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잘 갖지 못하고 주말 지인들과 약속 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포도봉지 씌우기를 체험을 하고 싶다고 참가 신청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속으로 날도 더운데 그걸 하면 딸아이가 짜증내고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할 것이라 생각해서 말렸습니다. 그보단 맛있는 것 먹으로 가자고요. 딸아이 고집을 꺽지 못하여 체험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딸은 포도 봉기씌우는 방법을 몰라 걱정을 하였는데, 엄마포도농원에서 포도봉지 씌우는 영상으로 교육해주고 사장님이 돌아다니시며,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안심했습니다.

처음이라 저와 딸은 너무나 서툴렀는데.... 하면 할 수록 빠른 속도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지나갔을 무렵... 이상하게 딸아이가 웃으면서 제게 "아빠 이거 너무 재미있는데~~"라고 얘기하였습니다. 딸아이가 이쯤 되면 힘들다! 짜증난다! 덥다! 집에 가고 싶다!라고 할 줄 있는 저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조금 지나 휴식 시간을 갖은 다음에 오후 1시까지 작업을 재개 하였습니다. 너무 더워 땀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저는 계속 딸아이를 보면서 괜찮은지 살폈는데.... 신기하게도 밝은 표정으로 봉지씌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봉지씌우기에 재미를 붙인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1시에 가까워지자 딸아이는 마음이 급했는지 이리 저리 뛰어나면서 봉지를 서둘러 씌우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아빠 여기 전부 봉지 씌우고 싶어! 우리 서두르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딸아이가 원하니 저도 조금더 힘들내서 서둘러 봉지를 씌웠습니다. 1시까 조금 지났지만 우리는 끝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국,,, 할당된 곳에 포도 봉지씌우기를 완료 하였습니다.

딸아이가 만세를 부르며 너무 좋아했어요. 최근 2년 동안 이렇게 딸아이가 좋아하는건 처음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조금이나마 노동의 가치를 느끼고 목표를 달성하여 희열을 느끼게 한 이번 체험에 대해 감사함을 느낌니다.

주변에 지인들께 추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딸아이는 9월달에 포도 따러 갈 생각하면 너무 좋다고 합니다. 빨리 9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엄마포도농원 사장님!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 너무나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