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천안동남구청

천안에서 소정리를 지나 연기쪽으로 가다 보면 광덕면 소재로 갈라지는 삼거리 못 미쳐가 행정리 구정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열나흘날 밤 7시쯤에 산신당에 올라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당은 예전에는 목조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블록으로 벽을 쌓고 지붕을 기와로 얹었으며 1칸정도 된다. 안에는 제기가 보관되어 있다.

구정마을에서는 정월초에 마을의 주민 중에서 생기복덕을 가려서 음식을 준비할 여자 1인과 주당, 축관, 제관을 1명씩 선정한다. 특히 여자는 제가 끝날 때까지 달거리에 걸리지 않게 뽑아야 한다.

제관들은 집 문전에 황토를 뿌리고 3일 동안 출입을 금지하고 술, 담배를 금하며 날 것과 비린 것을 먹지 않고 매일 냉수에 목욕하며 근신하고 있는다.

예전에는 7일간 근신했으나 요즈음에는 3일만 금기를 지킨다. 원래 구정에서는 1년은 줄다리기를 하고 1년은 산신제를 지냈으나 요즈음에는 줄다리기를 하지 않고 매년 산신제를 대신한다.

저녁에 산신당에 오르면 삼색실과 포, 떡, 메와 국, 돼지머리로 진설하고 제관들이 강신-분향-초헌-고축-아헌-첨작-종헌-송신의 순으로 제를 마친 다음, 70여세대가 되는 가구마다 한 장씩 소지를 올려주고 음식은 온 동리의 주민들이 모여서 나누어 먹는다.

제수비용은 예전에는 정월 초사흘날 마을의 농악대가 집집마다 다니며 걸립을 해서 쌀과 돈을 걷어서 마련했으나 요즈음에는 마을의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제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마을에 들어올 수 없다.